서울대입구 역 사거리 중앙 횡단보도 앞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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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동안 구청 현수막 철거에 대해 항의성으로 해 온 관악구청 건너편 자리를 떠나 서울대입구 역 사거리 중앙에서 17:50부터 19시 40분까지 했습니다.

한 쪽 기둥에 묶고 다른 쪽을 제가 들고 섰는데 현수막이 살짝 길어서 횡단보도 앞을 조금 가리고 서서 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미안했지만 다행히 시비 거는 사람이 없었고 탁 트인 사거리라 현수막이 눈에 잘 띄어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여기서 계속 해야겠습니다

6시 넘어서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길래 가방에 챙겨온 우비를 꺼내 입어서 시간을 끝까지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플래카더스 활동을 위해 거금(?)을 들여 장만한 레인코트랍니다..^^ 하지만 우산을 안 써서 우비를 입어도 바지며 신발은 다 젖었고 지나가는 오토바이와 차에서 물이 많이 튀었지만 개의치 않고 했습니다.

하늘에서 천둥과 벼락이 치고 세찬 빗줄기가 내리는 것이 뭉가리와 이 썩은 나라에 대한 분노를 하늘이 대변해 주는 거 같아 기뻤습니다.   

비를 맞으며 처절한 모습으로 현수막을 들고 서 있는 나의 비장한 모습과 현수막을 횡단보도 건너편 시민들과 버스 안에서 많이 봤길 바랍니다.^^ 뒤에 서 있던 아주머니가 비 오는데 왜 비맞고 이거 들고 서서 뭐하냐고 묻더군요..ㅎㅎ

한 아저씨는 현수막 내용을 자세히 보려고 차가 오는데 차도로 내려가서 현수막을 보고 좋은 내용이라고 중얼거리며 가셨어요..ㅎㅎ

돌아오는 길이 좀 멀어 걸어오는 동안 살짝 춥고 머리가 띵한 느낌이 들어서 얼른 따뜻하게 씻고 따뜻한 차와 국물을 먹었더니 좋아졌습니다.

오늘도 비 속에서 뭉가리에 대한 나의 분노를 극대화해서 싸웠습니다. 비를 엄청 심하게 맞으니 소리를 지르고 싶어지더군요. 뭉가리 물러나라고 고함을 쳤습니다.청와대에 벼락이 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