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발의 시대

창발의 시대

저자 :  팩트릭 와이먼

 

현대 세계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  흥미로운 역사로 안내하는 경제적, 문화적 격변의 그랜드  투어라 할 수  있다 16세기 이전까지 동양보다 낙후되었던 유럽은 어떻게  잘 살게 되었는가?  저자는 말한다  경제 사회 문화 정치 기술 군사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창발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특정한 혁신이나 자원 같은 단일한 변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특별히 파란만장했던   시기인 1490 ~1530년까지의  40 년 기간동안  유럽과 지구의 나머지  지역 사이의 격차를 벌인 이른바 대분기(  great  Divergence  ) 가 유럽을  변화하게  만든 시기라고 말한다  즉  한 사람의 일생에도 미치지 못하는 짧은 기간에 이어진 중요한 변화들에 힘입어   유럽이 세계의 변방에서 초강대국으로  변모하는 미래가 가능하게 되었다

이렇게 강력하고 파괴적인 변화를 초래한  것은 단일한 과정이이나 변수가 아니라 복합된 여러 가지  요소였다  탐사를 위한 항해,  국가의 팽창, 화약이 사용된 전쟁, 인쇄술의 확산, 무역과 금융 의 확대, 그리고  그것들의 누적된  결과 가 복잡하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충돌하고 상호작용했다  결합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 짧고 강렬한 시기는 세계사의 진로를 바꾸고 놀라울 정도로 현재 우리의 현실을  닮은 미래의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창발(創 發)이란 불연듯 남들이 모르거나 하지 않는 것을  새롭게 밝히거나  아는 걸 뜻한다 창발이 이루어기 전 유럽은  동양에 비해 지리적, 자연적 요소가 부족한  구석진 변방이었다 이전까지 신식문물은 동양에서 제작되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망망대해 바닷길을 안내하는 나침판 ,  전쟁에서 놀이까지  다앙하게 활용되는 화약도 동양에서 먼전 발명되었다  그러나 대분기를 거치면서  유럽은  세계의 변방에서  역사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된다

단순히 한 분야에서의 발전만으로는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오긴 쉽지 않다 저자 팩트릭 와이먼은  세계  역사를 좁은 관점에서  바라볼때  폭발적 발전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즉 디양한 영역에서 발전이 이루어지면 그 발전이  연결되면서  창발이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대항해 시대와 상업발전 금융업의 발전 피튀기는 전쟁등  모든 것이 합처져  기존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었다   격렬한  변화에 반작용도 있었지만 결국 변화의 바람이 성공적으로 불었기에 새로운 미래를 열수  있었다

저자는 16 세기 일어난 주요 9가지사건 즉 콜럼버스와 탐험 ,카시티야의 이사벨라와  국가의 부상 ,  아코프 푸거와 은행업, 괴츠 폰베를리힝엔과 군사혁명 ,알투스 마누티우스와 인쇄술, 존헤리티지와 일상의 자본주의 , 마르틴 루터 인쇄업 그리고 교회의 분열,  쉴레이만 대제와 오스만 제국, 카를 5세와 보편통치를 통해  창발을  설명하고  있다

콜럼버스의  대서양으로의 모험은 노예화, 해적질등의 행동들을 종교의 이름으로 합리화 했고  사실은 이윤추구를  위한  벤처사업이었다 항해는 지금으로 치면 아주 위험한 벤처사업이었다 이 모험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남부 이태리의 상인과 은행업자였고  왕실은 돈을 벌기 위해 그들에게 항해 독점권을 팔았다

유럽 인구의  절반의 목숨을 앗아간 흑사병의 영향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의 생활 수준은 역설적이게도 크게 개선된다 이로 인해 고급의류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였고 이러한 현상은 남부 독일에게 호의적인 환경이 되었다  낭부 독일의  아코푸 푸거는  그 영향으로 직물 산업을 키웠고  은행업까지 진출하며   유럽 최고 부자로 등극한다 푸거는 지기스문트 대공에게 대출을 통해  광산 까지 장악한다 은행업은 단지 목적을 위한 수단  다른 사업에 자금을 대는  데 필요한 자본을 조성하는 방법이었다

창발의 시대를 연 유럽의 회계장부는  잉크가 아니라 피로 기록되었다  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전쟁이  만연해 있었고 야만적이었다  용병 군인들은 더 이상 군주의 명령에 따라 충성만을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돈과 명예를  위해 싸웠으며 싸움의 댓가로  돈을 요구하였고  거기에는 계약서가 수반되었다  그리고 전쟁을 수행하는 왕실은 만성재정 적자에  훱싸일 수 밖에 없었다  왕실은  신옹거래로 돈일 빌리면서 미래의 들어오는 세금권한을 양도한다 금융업자는 대출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 창조적이며 복잡한  방향으로 발전한다

전쟁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 용병 군대가 잘 나가는 시절이 되었다 유럽 전역의 기사와 귀족들이 군사기업가로 변모하게  된다 광업의 발달에 힘입어 화약 무기가 부상하게 되고 총기 대포 등으로 인해 값비싼 군비경쟁이 시작되고   증가하는  전쟁비용으로 전쟁역시 비지니스가 되어간다

창발의 시대 유럽인들은 비록 서로 떨어져있었지만  당시 무르익어가던 중요한 개념을 공유하므로 연결 되어 있었다  그 연결 고리는 화폐였다  화폐는 신용을 기반으로 통용되는 것이고 이는 곳 화폐가 이전의 단순 물물교환 수단이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신용거래를 가능하게  하였다  신용거래는 현재의 거래를 초월하여 미래의 거래를 가능하게 하였다  이렇듯  화폐와 신용개념의 발전과 정착은 사회라는 몸 곳곳에 개발과 발전이라는 운동이 가능하도록 돈 이라는 피를 계속 보내주었다

스페인 카롤5세는 해외  원정에서 들여온  엄정난 금을 내부 전쟁으로 모두 소비하게 되고 봉급을 받지 못한 용병들의  반란으로 이태리  전쟁이  일어나게 되지만  이런 배고픔과 가난은 금융개념을 더욱 혁신적으로  바꾸었고   돈이 현재 없더라도 하고 싶은 것을 할수 있게  하는( 전쟁)  신용거래의 개념 개발을 더욱 촉진시켰다